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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포지션 설명 - 각 포지션이 하는 일과 역할 정리

by exit-daily-life 2025. 5. 15.

처음 사회인 야구를 시작했을 때, 감독님이 "자, 누구 2루수 해볼까?"라고 했는데 사실 그게 뭘 하는 자리인지 잘 몰랐던 기억이 납니다. 학교 체육 시간에야 다 같이 공만 쫓아다녔지, 포지션마다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배울 기회가 없었죠.

그런데 야구는 각 포지션이 ‘정확히 자기 일을 해내야 돌아가는 운동’입니다. 포지션을 제대로 알고 움직이면, 공이 어디로 갈지 예측할 수 있고, 내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도 자연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해요. 이 글에서는 야구에 관심은 있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플레이를 해보지 않은 성인 입문자들을 위해, 각 포지션의 역할과 특성을 최대한 친근하고 실전적인 관점에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야구의 포지션별 기본 위치


 

내야수 포지션: 빠른 판단력과 손놀림이 생명

야구장에서 타자와 가장 가까운 수비수가 내야수입니다. 1루수, 2루수, 유격수(SS), 3루수로 구성되어 있죠. 공이 땅에 튀어서 굴러오는 경우 대부분 이 포지션에서 처리합니다.

1루수 (1B)

1루수는 포수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공을 받는 포지션입니다. 다른 야수가 공을 던져주는 쪽이기도 하고, 타자가 공을 치고 나서 가장 먼저 달려가는 곳이기도 하죠. 그래서 공을 확실히 잡아줄 수 있는 안정감이 중요합니다.

키가 크면 유리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더 중요한 건 유연한 포구 동작과 안정적인 발 움직임이에요. 포구 실수가 많으면 팀 전체 수비가 흔들릴 수 있어서, 팀에서는 믿을 만한 사람에게 맡기려고 합니다.

2루수 (2B)

2루수는 민첩성과 센스가 중요한 자리입니다. 상대 타자의 타구 방향, 주자 상황 등을 고려해서 포지셔닝을 유연하게 바꿔야 하고, 병살 플레이 시엔 유격수와 호흡도 잘 맞아야 하죠.

공을 강하게 던질 일이 많진 않지만, 정확하게 던지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타구 처리 후 1루로 빠르게 던져야 하니까요. 내야 중에선 가장 부담이 적다고 느낄 수 있지만, 주자가 1루에 있을 땐 병살 플레이의 핵심 축이 되기도 합니다.

유격수 (SS)

야구 포지션 중에서도 가장 운동신경이 좋아야 하는 자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루와 3루 사이를 커버하면서도, 타구가 가장 많이 가는 지역이기도 해요. 따라서 민첩한 발과 빠른 판단력, 그리고 어느 정도의 강한 송구 능력까지 요구됩니다.

보통 팀에서 야구를 가장 잘 이해하고 센스 있는 사람이 맡는 자리입니다. 사회인 야구에서는 유격수를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팀 전체 수비가 훨씬 단단해집니다.

3루수 (3B)

‘핫코너(Hot Corner)’라고 불릴 만큼 타구가 빠르고 강하게 오는 위치입니다. 특히 오른손 타자의 강한 타구가 자주 오는 곳이라, 빠른 반사 신경과 강한 어깨가 필요합니다.

공을 잡자마자 1루까지 멀리 던져야 하기 때문에, 정확성과 송구 스피드가 모두 요구됩니다. 사회인 야구에선 실책이 자주 나는 포지션 중 하나지만, 잘하는 선수가 서 있으면 상대팀 타자들도 눈치를 볼 정도로 중요한 자리입니다.

 


 

외야수 포지션: 시야와 판단력이 중심, 체력도 중요

외야수는 좌익수(LF), 중견수(CF), 우익수(RF) 이렇게 세 명이 있습니다. 경기 중에 가장 넓은 공간을 커버해야 하므로, 달리는 능력과 공에 대한 시야, 즉 위치 판단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외야수는 “한 번 실수하면 실점”인 상황이 많습니다.

좌익수 (LF)

좌익수는 상대 타자 중 오른손 타자의 타구가 자주 가는 위치입니다. 중견수와는 어느 정도 협업이 가능하지만, 자기 쪽 타구를 책임감 있게 처리할 줄 알아야 합니다. 공을 잡은 후 3루나 홈으로 던져야 하는 경우가 많아 어깨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사회인 야구에서는 좌익수가 ‘입문자 포지션’으로 주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만큼 실전에서는 의외로 어려운 자리라는 걸 직접 해보면 알게 됩니다.

중견수 (CF)

외야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포지션입니다. 중견수는 외야 전체를 지휘하는 리더 역할을 합니다. 좌우로 이동 범위가 넓고, 공을 빠르게 처리해서 내야로 던지는 판단도 자주 요구되죠.

즉, 달리기 능력, 타구 추적 능력, 어깨까지 다 갖춰야 하는 자리입니다. 사회인 야구에서는 운동신경이 좋은 분들이 주로 맡지만, 플레이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더 효과적으로 해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해요.

우익수 (RF)

왼손 타자의 타구가 많이 가는 방향입니다. 공을 잡고 나서 3루까지 던지는 일이 많기 때문에 어깨가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다만 중견수보다 수비 범위는 좁은 편이라, 경험이 많지 않은 분들도 비교적 부담이 적게 느낄 수 있어요.

그러나 간혹 강한 타구를 실수 없이 처리하는 능력이 요구되는 순간이 오기 때문에, 방심하기 어려운 자리이기도 합니다.

 


 

배터리 포지션: 투수와 포수, 야구의 중심축

야구는 공을 던지고 받는 운동입니다. 이 핵심을 담당하는 두 포지션이 투수(Pitcher)와 포수(Catcher)죠. 이 둘을 묶어 흔히 ‘배터리’라고 부릅니다. 야구의 모든 플레이는 이 둘의 손끝에서 시작됩니다.

투수 (P)

투수는 말 그대로 야구 경기의 리듬과 흐름을 지배하는 존재입니다. 한 투수가 잘 던지면 수비가 편해지고, 못 던지면 모두가 고생하게 됩니다. 하지만 잘 던지는 건 단순히 빠른 공을 던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변화구 구사, 제구력, 상황 판단 능력까지 전부가 필요합니다. 사회인 야구에서는 경험 많은 분들이 투수를 맡는 경우가 많고, 초보자가 바로 하기엔 다소 어려운 자리입니다. 하지만 캐치볼을 통해 천천히 익숙해지면 투구에도 도전해 볼 수 있어요.

포수 (C)

포수는 팀 전체의 사령탑입니다. 타자, 주자, 수비 위치까지 한눈에 보고 조율하는 자리죠. 투수가 공을 던지기 전에 사인을 주고, 상대 타자의 습관도 읽고, 상황에 맞게 수비수들에게 외치며 전체를 이끌어야 합니다.

그만큼 몸에 맞는 공도 많이 받고, 무릎을 굽히고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하니 체력과 정신력 모두 요구되는 포지션입니다. 경험이 쌓일수록 빛을 발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사회인 야구에선 실력은 물론이고 책임감 있는 분이 많이 맡는 편입니다.

 


 

"내가 어떤 포지션과 맞는지" 찾는 재미부터

야구 포지션은 처음엔 복잡하고 헷갈리지만, 조금씩 경기 경험을 쌓다 보면 “나는 내야수 스타일이네”, “나는 외야가 더 잘 맞는 것 같아” 하는 감이 옵니다. 중요한 건 나에게 맞는 자리에서 팀에 보탬이 되는 플레이를 하나씩 만들어가는 것이에요.

잘 던지고, 잘 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좋은 수비 한 번이 팀 분위기를 바꾸는 순간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포지션을 알고 플레이하면 야구는 훨씬 재미있어집니다. 그리고 당신이 서 있는 그 자리의 역할을 이해하고 책임질 수 있을 때, 진짜 야구가 시작됩니다.